꿈같은 이야기
노팅힐(Notting hill)은 1999년도에 처음 개봉한 영화로 2019년도에 재개봉을 했다. 여전히 평점 9.51이란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이기도 하다. 런던의 노팅힐 거리를 배경으로 꿈같은 사랑이 시작되는 이야기다. 한 남자의 평범한 일상에 스며드는 여자와 한 여자의 특별한 일상에 스며드는 남자. 두 사람의 사랑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본 이야기다. 세계적인 스타와 사랑에 빠지는 기대감을 충족시켜 볼 수 있는 영화, 노팅힐.
노팅 힐에서
세계적인 여배우 '안나 스콧'의 팬 '윌리엄 태커'는 노팅 힐에서 여행 서적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서점을 방문한 안나를 보고 태커는 머리가 멈춰버린다. 괜스레 말도 더 많이 하고 무료로 책을 주기도 한다. 짧은 만남 끝에 꿈을 꾼 것만 같은 기분으로 커피를 사고 오는 태커. 거리에서 행인에게 부딪혀버린다. 그 행인은 바로 안나 스콧이다. 이 것이 바로 운명일까? 태커는 자신의 집에서 씻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안나는 태커의 집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태커는 본인의 집에서 안나를 바라보며 현실인지 꿈인지 정신을 못 차린다. 이상한 말들만 해대다 안나를 보내버리는 태커. 하지만 태커의 집을 다시 방문한 안나는 태커에게 대뜸 키스를 한다. 그 순간 태커와 함께 살고 있는 괴짜 친구 '스파이크'가 집으로 들어오고 안나는 태커의 집을 떠난다. 평범한 일상이 지나가고, 친구와 함께 안나가 출연한 영화를 보는 태커. 친구는 뒤늦게 기억이 나 안나에게 전화가 왔던 일을 말해준다. 태커는 서둘러 안나에게 전화를 하고 만나기 위해 안나의 호텔로 향한다. 안나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로 가득하고 태커도 얼떨결에 기자로 위장한다. 기자와 배우로 인터뷰를 하게 되는 기괴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상한 질문들을 해대고 진지한 말 한마디 못하고 나와버리는 태커. 키스한 걸 사과하는 안나는 저녁 약속을 취소하고 태커에게 저녁 데이트를 청한다. 둘은 함께 태커의 여동생 생일 파티에 간다. 태커가 안나와 함께 온 것에 놀라는 가족들과 친구들. 안나의 등장만으로도 특별한 생일이 되었다. 안나에게는 태커의 일상이 특별한 일상으로 다가왔다. 행복한 두 사람은 산책을 하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키스를 한다. 이때 나오는 음악은 노팅힐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알만한 음악이다. 나는 가끔 이 음악이 들려오면 장면이 함께 떠오르고 미소가 띄어진다. 영화 데이트를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안나는 자신의 호텔로 태커를 초대한다. 하지만 안나의 룸 앞으로 온 태커에게 안나는 다급히 거절한다. 그 이유는 안나의 남자 친구가 호텔로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기자가 아닌 룸서비스가 된 태커. 안나의 남자 친구가 주는 쓰레기들을 들고 호텔을 나온다. 홀로 어두운 집에 돌아온 태커는 큰 상처를 받았다. 그런 태커는 다른 여자들을 만나보지만 안나를 잊을 수 없다.
어느 날, 안나의 스캔들이 터지고 태커에게 찾아온 안나. 태커는 본인의 상처는 무시하고 안나를 진심으로 위로해준다.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회복하고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행복은 유지되지 않았다. 태커의 집으로 찾아온 기자들 앞에 무방비 상태로 카메라에 찍혀버린 안나와 태커. 스캔들로 상처받은 안나는 또 다른 상처가 다가올까 태커에게 모진 말을 하고 떠나버린다. 시간이 지나 방황을 그만하기로 한 태커. 영국으로 촬영을 온 안나를 마지막으로 만나러 간다. 태커는 촬영을 하는 안나를 기다리는 동안 배우들의 대화를 듣는다. 안나는 남자 배우에게 태커를 안 좋게 얘기하고, 그걸 들은 태커는 안나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돌아간다. 태커를 다시 찾아온 안나는 솔직하게 고백한다. 자신을 다시 받아주면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다시는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 거절하는 태커. 그런 태커에게 안나는 "인기는 뜬구름과 같은 거예요. 사랑 앞에선 나도 그저 여자일 뿐이라는 건 잊지 말아요"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안나를 거절하고 잘한 일이라며 본인을 다독이려 하지만 감정에 솔직한 스파이크는 태커에게 다시 찾아가라고 한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안나의 기자회견에 도착한 태커는 한번 더 기자가 되어 안나에게 질문한다. "혹시 그 남자가 자기 실수를 깨닫고 다시 생각해달라면 받아들일 겁니까"라는 질문에 긍정으로 답하는 안나. 영국에 영원히 있겠다고 선언하는 안나는 활짝 웃어 보인다. 기자들 앞에서 서로의 사랑을 밝히고 밝게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 보인다. 이제 두 사람에게는 안나의 화려한 인생과 태커의 일상에 함께 존재한다.
무엇도 될 수 있는 사랑
노팅힐이 안나 스콧 역할인 '줄리아 로버츠'와 태커 역할인 '휴 그랜트'의 미소가 너무나 아름다워 노팅힐의 대사와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태커는 스타인 안나를 만나기 위해서 기자가 되었다가, 개그맨이 되었다가, 룸서비스까지 된다.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안나와 함께일 때는 행복해하는 태커. 그러한 변화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태커에게 안나는 고마움과 특별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우리는 사랑을 할 때, 그 사람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한다. 웃음을 주는 역할, 위로하는 역할, 친구 같은 역할까지.. 내가 한 사람을 위해 어떤 사람까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그 사람을 어느 정도 사랑하는지 알게 된다. 노팅힐은 세계적인 스타와 함께하는 특별한 사랑을 이야기 하지만 우리의 평범한 사랑이 어쩌면 더 특별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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