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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바웃타임, 사랑과 인생을 말하는 시간

by 은뇸 2022. 4. 6.

어바웃타임 포스터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어바웃 타임(About Time), 주변에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뭐야?라고 물어보면 20명 중 1명은 [어바웃 타임]을 이야기한다. 감사하게도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지 물어봐준다면, 어바웃 타임이라고 대답하겠다. 사람들에게 어바웃 타임이 왜 그러한 영화가 되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하자면 나의 로망을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어바웃 타임이란 영화가 궁금하여, 혹은 영화를 보고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이 글을 찾아보고 있는 그대의 로망은 무엇인지 언젠가 한번 만나 이야기해보고 싶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시리즈 온, 티빙, 넷플릭스, 웨이브에서 볼 수 있으며 가능하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공간에서 함께 보길 추천한다.

 

로맨스 명작의 탄생

2013년 개봉한 어바웃 타임(About Time), 코미디 로맨스 장르로 123분의 꽤 긴 러닝타임의 영화다. 344만 관객과 9.3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한 이 영화의 감독인 리처드 커티스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노팅힐」의 각본을 썼으며,  「러브 액츄얼리」로 감독 데뷔를 하였다. 어바웃 타임에 감동을 받고 감독을 조사하면서 노팅힐의 시나리오 작가인 것을 알고 아주 놀란 기억이 있다. 로맨스 전문가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연출과 제작까지 직접 시도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쓰며 생각했던 분위기, 감성, 느낌을 모두 담아내며 어바웃 타임이 명작으로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따뜻한 겨울의 온도와 사랑의 온도가 만나 잔잔한 미소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이 영화는 두 가지의 길을 보여준다. 그(그녀)와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그리고 인생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어바웃 타임(About Time)? 어바웃 라이프(About Life)!

'팀'의 집안 남자들에게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팀'의 선택이다. 데이트를 성공시키고자 능력을 활용하면서 사랑, 결혼, 출산까지 자신의 사랑을 이루어낸다. 능력을 통해 행복을 얻은 '팀'은 이 능력으로 동생을 위해서 한번 더 이 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동생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실패했고 동생 스스로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시간을 바꾸는 것보다 마음을 바꾸는 것이 더 힘들지만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팀'은 가장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그것은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이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평범한 같은 하루를 여러 번 겪으며 평범한 순간의 아름다운을 느끼고 더 이상 능력을 사용하지 않게 되는 그 순간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 

내가 사랑하는 시간, 내가 사랑할 시간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인생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언제인지 생각해보았다. 가장 먼저 최근에 여행을 갔던 시간, 원하던 물건을 사던 시간, 원하던 목표를 이룬 시간 등.. 특별한 순간을 되짚어보며 그 순간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찾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내가 특별한 시간으로 떠올린 시간은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하여 가진 부모님과의 저녁시간, 사랑하는 사람과 영화를 보던 시간, 친구들과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던 시간 등.. 평범하게 반복되지만 색이 달랐던 하루가 바로 특별한 순간이었다.

 

'팀'과 '메리'의 사랑도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 평범한 일상에서 사랑을 한다면 나의 일상은 파랑, 빨강, 분홍, 초록 그리고 노랑까지 알록달록한 특별한 일상이 될 수 있다.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것, 나와 잘 맞는 사람과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에서의 행복이 얼마나 큰가에 대한 감동이 느껴졌다. '팀'과 '메리'의 첫 만남과 도로 위에서의 키스, 귀여운 프러포즈, 비 오는 날의 결혼식.. 미소를 머금게 하는 많은 장면들이 있지만 결혼식은 나에게 로망이 되어버렸다. 그 덕에 나는 토요일 낮부터 저녁까지 결혼식을 밤새도록 할 거야! 라며 장난스럽게 말하며 다니고 있다. 연애를 안 하는 사람에게는 극한의 외로움을 줄 수도 있는 영화가 될 수도 있다.

 

번외: 프러포즈 Tip!

'팀'이 '메리'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은 코미디 로맨스 장르임을 보여주는 핵심 장면이다! 밴드를 섭외하고 노래를 준비한 특별한 프러포즈를 시도한 '팀'은 결국 소소한 따뜻한 말 한마디로 프러포즈에 성공하고 섭외한 밴드를 모두 돌려보낸다. 많은 사람 앞에서 하는 프러포즈, 케이크에서 반지가 나오는 프러포즈,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기 위한 이벤트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어바웃 타임을 보고 어떤 프러포즈가 정말 특별한가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보길 바란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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